요즘 무한도전의 문제점

저는 지난 10년간 무한도전을 너무나도 사랑해온

진짜배기 시청자입니다.

무한도전을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고

더 잘되었으면 하는 팬심에 개인적으로

바라는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1. 사회풍자

요 근래에 시국이 어지러웠던건 사실인데

그 때마다 노골적인 풍자를 해왔습니다

몇가지 보자면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이라는 자막이 있습니다.

이건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연설문을

손본 것에 대한 풍자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그 당시 핫한 이슈가 대통령 탄핵에 관한 이야기였으니

지상파고 케이블이고 전부 같은 소식을 전했으니

모를리가 없었겠지요.

저는 무한도전을 너무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있으며,

이번 대선에 1번을 찍은 사람인데

예능에서까지 굳이 이럴거 있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러한 풍자가 나오면 단번에 이해가되서

웃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정치에 너무 젖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무한도전과 함께 청소년기를 보냈고

함께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편을 잠시 말씀드리면,

예전에 농장에서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를 걸거나

식기가 올려진 쟁반을 머리에 이고 경주를 하거나

토끼나 거북이 옷을 입고 서로 잡으러다니는 등의

그런 순수했던 무한도전이 저는 참 그립습니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도 더 되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거나

심오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아도 됩니다.

2. 게스트 출현

보통 무한도전은 게스트를 출연시키면

몇몇 편을 제외하고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편은 앙리나 소간지 특집이 재밌었어요.

근데, 여성의날 소녀시대 특집이나, 이번에 박보검 특집은

너무 게스트 띄워주기가 심해서 보기 조금 그랬습니다.

물론 소녀시대 각각의 멤버들이나 박보검님이 잘못했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레슬링 특집에 조인성님이 등장했을 때나

소간지 특집에서 소지섭님이 왔을 때 처럼

게스트를 막 다뤄(?)주는게 오히려 더 재밌더라구요.

과도한 띄워주기는 오히려 독이되는 듯 합니다.

 

3. 멤버들의 이탈

이건 노홍철, 길 및 정형돈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정형돈은 공황장애로 인해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노홍철이나 길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웠고, 그 결과 무한도전에

엄청난 출혈이 있었습니다.

멤버가 줄어드니 익숙했던

꽉찬 그림이 사라져 버린겁니다.

제가 생각했던 익숙한 그림은

박명수랑 정준하는 유재석 사이에서 말싸움을 하면

유재석은 말리느라 정신없고,

정형돈이랑 노홍철은 정준하에게

뭐이렇게 혼나기만하냐며

오디오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하하는 구석에서 Say~ 하면서 혼자놀고

길이도 끼어들고 싶어서 뜬금없이 무리수를 던져

지방 방송이 난무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멘트가 너무 빕니다.

예전에는 오프닝이 제일 재밌을 정도로

오프닝에서 많이 웃었었어요.

하지만 이제 이런 그림을 볼 수 없는게 아쉽습니다.

복귀할 멤버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더 이상의 멤버 이탈을 막아야합니다.

공인으로서, 아니 한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반드시 지켜야합니다.

4. 박명수의 적극성(?)

이제 무한도전 10년정도되니 멤버들의

나이 또한 그 만큼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많아지다보니, 체력의 한계 때문인가

말이나 행동을 아끼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그 극단적인 예로는 박명수가 그렇습니다.

2007~2008년은 정말 박명수가 무한도전을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말만하면 빵빵터졌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 여자의 남편이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서 그런지

되게 점잖아진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독해지면 좋겠습니다..ㅎㅎ

예전 X맨에서 지상렬과의 당연하지 대결은

여전히 레전드로 남아있는데

제가 너무 무리한걸 바라는걸까요...

너무 아쉽습니다.

5. 가요제의 고착화

처음 가요제를 했을 때에는 너무나도 신선했었습니다.

하나마나행사를 시작으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까지...

하나마나행사를 다닐 당시에는 새로 오픈한 가게에 가거나

찜질방 같은 소소한 곳을 다니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덩실덩실 춤을 추는

친근한 무한도전이 었지만

더 많아진 관객, 빛나는 무대 더욱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지금의 무한도전 가요제는

오히려 벽이 더 느껴집니다.

이미 가요제는 고착화되어 때되면 하는구나

하는 뻔한 레파토리가 된듯 싶습니다.

그리고,

가요제를 하면 파트너를 정합니다.

근데 멤버와 파트너가 어떤 곡을 정할지에 대해

논의를 하면, 저는 당연히 파트너의 생각에

 전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무한도전이니까요.

늘 하던거 하는게 도전이 아니고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걸 하는 것이 도전인데

결국 하고싶은거 하는 모습에 약간은 실망했었어요.

도전의 의미를 다시한번 상기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옛날처럼 인형옷 뒤집어 쓰고

누구 잡으러 다니거나 매트하나 깔고

비누거품 풀어서 몸개그하는 한 주짜리

아이템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몇 주씩 하는것도 물론 좋지만,

그런 경우에는 가끔씩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분들에게는 앞 내용을 전혀 모르니

왜 도망가는지, 왜 찾으러다니는지

알수가 없어서 재미가 반감되는 듯합니다.

단편 아이템을 많이 하면 시청률도 오르고

더 많은 재미를 뽑아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생각들을 많이 적은것 같은데

이견이 있으시더라도 욕만은 하지말아주세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