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진것

놀이터에서 아줌마한테 뺨맞은 이야기

전테스 2017. 7. 4.

저는 예전에 중화2동에 철길이 있는 동네 살았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어느날 저랑 친구 2명이랑 학교끝나고 동네에 있는 도깨비 놀이터라는 곳에서 놀았습니다. 도깨비 놀이터는 왜 도깨비 놀이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언제 한번 살인사건이 나서 뉴스에도 나왔던 곳입니다. 한 6년전에는 있었는데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째튼 친구들이랑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이것저것 타면서 신나게 놀고 있었어요. 마침 친구들에게 그네타기 실력을 뽐내기 위해 그네로 갔어요. 근데 어떤 녀석이 그네를 쌔게 밀었는지 위에서 몇바퀴 감겨있는거에요 그래서 그 한쪽은 포기하고 나머지 한 그네를 탔어요 근데 저기서 얼굴이 외장반만해보이는 초등학교 2~3학년쯤되보이는(저보다 어려보였어요) 여자애가 오더니 갑자기 이 그네 어제 자기가 맡아놨다고 저보고 지금 비키라는 겁니다.

 

나참 어이가 없어서 그런게 어딨냐고 당연히 싫다고 했지요. 애가 너무 막무가내여서 저도 그랬죠 "나는 그저께"부터 맡아놨었다고 일침을 가했지요. 근데 이친구 소통이안됩니다 목소리는 얼마나큰지.... 하다하다 안되니까 막 힘으로 뺏으려고해서 친구들이 저를 도와 결국 그네를 지켰냈긴 했는데, 그 여자애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저를 흘겨보더니 엄마한테 다 이른다고 하고 갔습니다. 그 애가 간 이후에 친구들과 저는 별 이상한사람 다있다면서 자축하고 타던 그네를 계속 탔지요. 그렇게 십여분이 흐른 뒤에 정말 얼굴 외장반만한 여자애와 똑 닮은 와꾸(?)를 가진 아줌마가 무표정으로 터벅터벅 걸어왔습니다. 멀리서 걸어오는 저 아줌마의 풍채에 저희는 말하지 않아도 굉장히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었지요. 친구들은 위험을 감지하고 재빨리 놀이터의 입구가 아닌 옆 펜스를 넘어도망을 갔어요. 하지만 저는 잘못한것이 하나도 없었기에 당당히 아줌마를 맞이하였지요. 아줌마가 제 앞에 도착하고나서는 그 딸이 저에게 삿대질을 하며 저 오빠가 내 그네 뺏었다고 엄마한테 그러는 겁니다. 제가 웃기지 말라고 어제부터 맡아놨다는게 말이되냐고 뭐라했더니, 그 아줌마가 저한테 "너 뭐야?" 이러면서 저의 뺨을 후려쳤습니다.

 

태어나서 뺨은 처음맞아 봤어요. 너무 갑작스런 어택이라 아픈건 잘 몰랐었는데 너무 황당해서 아무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제가 얼타는 틈을타 아줌마가 한대 더 때리려고해서 일단 도망을 갔어요. 저 뒤에서 친구들이 숨어서 다 지켜보고 있었는데 도와주는놈 하나 없더라구요. 저는 왜 맞았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으며, 그 외장반만한 얼굴을 가진 여자애의 큰 얼굴도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커다란 얼굴 작은 이목구비 넓은 여백.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엄마한테 이를 생각을 안했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17년이 흘렀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메이플스토리 개미굴 자리도아니고 놀이터가 자기껀가? 참 어이가 없네요. 만약 지금 싸대기를 맞았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정의봉으로 뚝배기를 깨버리거나 아니면 경찰에 신고해서 주먹보다는 법이 우선이라는 현실을 알아차리게 해줬을 겁니다. 그리고 네이트판 같은 게시판에 올렸겠지요. 그런 사람을 맘충이라고 하기에는 자녀가 너무컸고 딱히 뭐라 부르는 말이 없네요. 나중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뚝배기 브레이커로 변신하여 다깨버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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